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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 리뷰] 매일이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에세이 알랭 드 보통 '불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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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뜨니입니다.

오늘은 불안이라는 에세이를 리뷰하려고 가지고 왔어요 :-)

철학, 기독교 등 많은 어려운 내용들이 들어있지만 범불안장애인 저에게 불안의 원인과 극복 방법에 대해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어서 꼭 추천드리고 싶어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리뷰를 하기 전 다시 한 번 읽어보았는데 여전히 좋은 책이더라고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라는 책으로 유명한 알랭 드 보통 작가의 불안 책 리뷰 시작합니다:)

 

 

 

불안
불안
알랭 드 보통 불안

작가 소개 : 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철학 석사를 받았으며, 하버드에서 철학 박사 과정을 밟던 중 작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스물셋에 발표한 첫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시작으로 [우리는 사랑일까], [키스 앤 텔],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이 전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했다.

철학 에세이와 픽션이 절묘하게 조합된 이 독특하고 대담한 소설들로 '이 시대의 스탕달', '닥터 러브' 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 밖에도 그는 철학이 필요한 다른 여러 삶의 영역들에 대해서도 폭넓은 통찰을 선보여 왔다.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철학의 위안] [여행의 기술] [불안] [행복의 건축] [일의 기쁨과 슬픔] [뉴스의 시대] 등으로 이어지는 행보는 그에게 세계적 명성과 더불어 '일상의 철학자'라는 명실상부한 수식어를 안겨주었다. 이밖에도 그는 자신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 실생활을 위한 철학을 지향하는 '인생 학교' 설립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3년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알랭 드 보통 불안

 

16p : 흔히 사회에서 중요한 지위에 있는 사람을 '이름 있는 사람' 이라고 부르고, 그 반대의 경우를 '이름 없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 우리 모두가 정체성을 가진, 누구 못지않은 존재 권리를 가진 개인이기 때문이다.

 

16~17p : 낮은 지위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들을 낳기 때문이다. 아니, 그것이 오히려 일차적이다.

불편은 모욕을 동반하지만 않으면 오랜 기간이라도 불평 없이 견딜 수 있다. 병사나 탐험가들이 그런 예다. 그들은 사회의 극빈층이 겪는 것보다 훨씬 더 심한 궁핍을 기꺼이 견디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존경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버텨낸다.

마찬가지로 높은 지위가 주는 유익은 물질적 부에 한정되지 않는다. 부자들 가운데는 다섯 세대가 써도 남을 만큼 돈을 축적해도 만족할 줄 모르고 계속 모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놀랄 일은 아니다.

그들은 돈만큼이나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존경을 추구한다. 탐미주의자나 쾌락주의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존엄은 거의 모두가 갈망한다. 만일 미래 사회가 조그만 플라스틱 원반을 모으는 대가로 사랑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오래지 않아 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으로 인해 열렬한 갈망을 느끼기도 하고 불안에 떨기도 할 것이다.

 

 

알랭 드 보통 불안

 

 

22p :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남의 관심 때문에 기운이 나고 무시 때문에 상처를 받는 자신을 보면,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 있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동료 한 사람이 인사를 건성으로 하기만 해도, 연락을 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기만 해도 우리 기분은 시커멓게 멍들어버린다.

누가 우리 이름을 기억해주고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주면 갑자기 인생이란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환희에 젖는다.

 

 

알랭 드 보통 불안

 

 

27p : 어른이 된다는 것은 냉담한 인물들, 속물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우리 자리를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그런 인물들의 행동은 지위에 대한 우리의 불안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친구나 연인은 우리가 파산을 하거나 수모를 당해도 우리를 모른 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가끔은 그 말을 믿어볼 수도 있겠지) 우리가 일용한 양식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속물들의 매우 조건적인 관심이다.

 

 

 

알랭 드 보통 불안알랭 드 보통 불안

 

 

 

69~70p : "시도가 없으면 실패도 없고, 실패가 없으면 수모도 없다. 따라서 이 세계에서 자존심은 전적으로 자신이 무엇이 되도록 또 무슨 일을 하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이느냐에 달려 있다. 이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자기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실제 성취 비율에 의해 결정된다."

제임스의 방정식은 우리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 수모를 당할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무엇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복이 결정된다.

한때 유명했던 배우, 몰락한 정치가, 그리고 토크빌의 말을 따르자면, 성공하지 못한 미국인이 겪는 고통에 비길 만한 것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이 방정식은 우리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두 가지 방법도 암시한다. 하나는 더 많은 성취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성취하고 싶은 일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요구를 버리는 것은 그것을 충족시키는 것만큼이나 행복하고 마음 편한 일이다. 어떤 영역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면 마음이 묘하게 편해진다. 젊거나 늘씬해지려고 애쓰기를 포기하는 날은 얼마나 즐거운가. 우리는 말한다. '다행이야! 그런 환상들은 이제 사라졌어.' 자아에 더해지는 모든 것은 자랑거리일 뿐만 아니라 부담이기도 하다."

 

 

 

 

 

 

 

 

 

알랭 드 보통 불안알랭 드 보통 불안

 

 

107~108p : 능력주의 사회의 이상 덕분에 다수가 자신을 실현할 기회를 얻었다. 수백 년 동안 부동의 계급 제도 내에 억눌려 있던 재능 있고 똑똑한 개인들이 이제 전체적으로 평평해진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재능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출신, 성별, 인종, 연령은 개인의 발전에서 넘을 수 없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보상 되었다 의 분배에 마침내 정의의 요소가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불가피하게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성공을 거둔 사람이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면, 실패한 사람 역시 그럴 만해서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능력주의 시대를 맞아 정의는 부만이 아니라 빈곤의 분배 에도 관여하게 된 것이다. 낮은 지위는 이제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그래 마땅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경제적인 능력주의 사회에서 상속이나 다른 유리한 조건 없이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둔 개인은 과거 아버지에게서 돈과 저택을 물려 받았던 귀족은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개인적 정당성의 요소를 확보했다.

그러나 동시에 경제적 실패는 과거의 삶의 모든 기회를 박탈 당했던 농민은 다행스럽게도 겪을 필요가 없었던 수치감과 연결되었다.

훌륭하고, 똑똑하고, 유능한데도 왜 여전히 가난한가 하는 문제는 새로운 능력주의 시대에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람들이 답을 해야 하는 (자기 자신과 남들에게) 더 모질고 괴로운 문제가 되었다.

 

 

 

알랭 드 보통 불안

 

 

 

147p : 철학은 외부의 의견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다. 상자를 하나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른 사람들의 인식은 모두 이 상자에 먼저 들어가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만일 그것이 참이면 더 강한 힘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만일 거짓이면, 웃음을 터뜨리거나 어깨를 으쓱하고 털어버리는 것으로 우리에게 아무런 해도 주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다. 철학자들은 이 상자를 '이성'이라고 불렀다.

 

 

 

알랭 드 보통 불안

 

 

189p : 나의 실패를 다른 사람들이 차가운 눈길로 바라보며 가혹하게 ㅎ석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일에서 실패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실패의 물질적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세상이 실패를 바라보는 냉정한 태도, 실패한 사람을 '패배자'로 지목하는 집요한 경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 심각해진다. '패배자'라는 말은 졌다는 의미와 더불어 졌기 때문에 공감을 얻을 권리도 상실했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는 냉혹한 말이다.

 

 

 

알랭 드 보통 불안

 

 

 

238~239p : "변덕스러운 의지에 따라 우리에게 영광을 베푸는 우연"의 역할을 잊지 말라고 충고했다. "나는 우연이 능력보다 앞서서, 한참 앞서서 행진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우리의 성공과 실패를 냉정하게 평가해 본다면 우리 자신을 자랑하거나 창피해할 이유가 그리 많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실제로 벌어지는 일 가운데 많은 부분은 우리의 행동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몽테뉴는 힘 있고 부유한 자를 만날 때 흥분을 억제하고 가난하고 미미한 자를 만날 때 판단을 억제할 것을 요구했다.

"사람은 종자를 여럿 끌고 다니고, 아름다운 궁에 살고,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두 그를 둘러싼 것이지 그의 안에 있는 것은 아니다......죽마를 떼어내고 그의 키를 재보라. 부와 장식을 벗기고 벌거벗은 몸을 보라...... 그에게는 어떤 종류의 영혼이 들어있는가? 그의 영혼은 아름다운가? 그 영혼은 능력이 있고, 행복하게 갖출 것을 다 갖추고 있는가? 그 영혼의 부는 자신의 것인가 아니면 빌려온 것인가? 운은 관계가 없는가?...... 이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 인간들 사이에 엄청난 거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 상업적인 능력주의의 이상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 제기에서는 공통적으로 돈처럼 우연하게 분배되는 것에 도덕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호소를 읽을 수 있다. 부와 미덕을 교조적으로 연결시키는 관행을 중단하고, 사람을 판단을 하기 전에 반드시 죽마를 떼어내라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 불안

 

 

247p :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불안을 극복하거나 욕망을 채우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노력은 하더라도 우리의 목표들이 약속하는 수준의 불안 해소와 평안에 이를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알랭 드 보통 불안

 

 

304p : 현대 세속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한 입장에 따르면 '다른 모든 사람처럼' 끝나고 마는 것보다 더 창피한 운명은 없다.

'다른 모든 사람'이란 평범하고 순응적인 사람들, 따분한 교외 거주자들을 포괄하는 범주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생각을 하는 모든 사람의 목표는 군중으로부터 자신을 떼어내, 자신의 재능이 허락하는 어떤 방법으로든 '튀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 불안

 

 

 

356p : 지위에 대한 불안이 아무리 불쾌하다 해도 그 불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좋은 인생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실패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창피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야심을 품고, 어떤 결과들을 선호하고, 자신 외의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데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기 때문이다. 지위에 대한 불안은 성공적인 삶과 성공적이지 못한 삶 사이의 공적인 차이를 인정할 경우 치를 수 밖에 없는 대가다.

그러나 지위에 대한 요구는 불변이라 해도, 어디에서 그 요구를 채울지는 여전히 선택할 수 있다. 창피를 당할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은 어떤 집단의 판단 방식을 우리가 이해하고 존중하기 때문이다. 지위에 대한 불안은 결국 우리가 따르는 가치와 관련이 되는 경우에만 문제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가치를 따르는 것은 두려움을 느껴 나도 모르게 복종을 하기 때문이다. 마취를 당해 그 가치가 자연스럽다고, 어쩌면 신이 주신 것인지도 모른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거기에 노예처럼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상상력이 너무 조심스러워 대안을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34~35p : 이 문제를 이해하려다 보면 결국은 두려움이 모든 일의 근원이라는 느낌이 든다. 자신의 자리에 확신을 가지는 사람은 남들을 경시하는 것을 소일거리로 삼지 않는다. 오만 뒤에는 공포가 숨어있다. 괴로운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만이 남에게 다신은 나를 상대 할 만한 인물이 못 된다는 느낌을 심어주려고 기를 쓴다. 두려움은 세대를 따라 전해진다. 모든 학대 행위에 적용되는 패턴이지만, 속물도 속물을 낳는다. 나이 든 세대든 낮은 계급에 속하는 것이 곧 재앙이라는 자신의 고정관념을 젊은 세대에게 물려준다. 자신의 후손이 낮은 지위(자신의 낮은 지위와 남들의 낮은 지위)가 곧 무가치한 존재로 연결되지는 않고, 또 높은 지위가 곧 훌륭한 존재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며 내적인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감정적 토대를 박탈해 버리는 것이다.

 

68p :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성공을 거두어야만 우리 자신에게 만족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어떤 일에서 실패한다고 해서 반드시 수모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자존심과 가치관을 걸고 어떤 일을 했는데 그 일을 이루지 못 했을 경우에만 수모를 느낀다. 무엇을 승리로 해석하느냐, 무엇을 실패로 간주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다.

 

157p : 중요한 것은 어떤 무작위 집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있느냐 하는 것이다.

 

276p : 죽음에 대한 가장 큰 효과는 아마 나일 강변에서 술을 마시든, 책을 읽든, 돈을 벌든, 우리가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로부터 가장 중요한 일로 시선을 돌리게 해 준다는 것이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덜 의존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우리 대신 죽어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 자신의 소멸을 생각하다 보면 우리가 마음 속으로 귀중하게 여기는 생활방식을 향해 눈길을 돌리게 된다.

 

등등 철학과 에세이가 합쳐진 내용이라 많이 어렵긴 했어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였습니다.

인생이 불안한 모든 이들에게 한 번씩 읽어보셔도 좋을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저는 범불안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이유 없이 모든 것에 불안한 병인데요,

책을 읽으면서 보니 모두 마치 저의 이야기 같아 수치심도 들었던 책입니다.

불안한 분들이 읽으신다면 많은 공감을 얻을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철학이 어려우신 분들도 접근하기 쉽도록 유명한 철학자의 말들이 많이 나오니 꼭 한 번 천천히 읽어보셨으면 해요!

 

그럼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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