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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 리뷰]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철학 입문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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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뜨니입니다.

오랜만에 책 리뷰로 찾아온 것 같네요 ㅎㅎ

요새 일상이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보니 완독기간이 길어져서 책 리뷰가 늦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철학책 중 가장 쉽고 재미있는 책의 리뷰를 들고 왔어요!

 

그럼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18p : 인간의 정신은 어떻게 해서든 활시위가 당겨져 있는 상태다. 인간의 정신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아주 다양한 요소가 적절한 위세로 합의를 봐야 한다. 특히 행복을 위해서는 평형이 필수다. 미움의 힘이 가득해서 다른 힘들을 잡아먹는 상태에 있는 정신은 행복하지 않다.

질투의 마음이 일상의 안정을 깨뜨릴 정도로 위세를 떨치는 정신 역시 행복하지 않다. 당연히 부정적인 에너지는 누구나 갖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에너지들과 평형을 이룰 정도로 관리될 수 있어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자신의 일부로서 품고 그것과 균형을 맞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 인간의 정신이 마주한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운명이다.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24p : 만약 죽음의 충동이 우리가 좋든 싫든 인간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근본적인 에너지 중 하나라고 한다면, 또한 아무리 통제하려고 해도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될 수밖에 없는 힘이라고 한다면, 가장 현명한 선택은 죽음의 충동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를 인정하고 다른 에너지들과 평형을 유지할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다.

 

25~26p : 우리는 자신이 온갖 부정성을 품은 존재임을 인정하고 이 사실을 부담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아무리 긍정적인 방향의 에너지라고 해도, 한 방향으로만 향아는 에너지는 모든 것을 휩쓸어갈 뿐이다. 그것에 반하는 방향의 에너지는 아무리 그것이 사소해 보일지라도, 심지어 아무리 그것이 사악해 보일지라도 평형이라는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행복을 흘러넘치는 긍정성으로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시각이다.

당신의 행복은 긍정성이라는 물을 안정적으로 담고 있는 부정성의 견고한 그릇을 전제로 한다.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36p : 과도하게 많은 선택지 앞에서 피로한 사람일수록 자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때로는 너무 넓고 다양한 선택 앞에서 도망쳐도 괜찮다. 아니, 오히려 그 도망은 매우 정당하고 추천할 만한 것이다.

끝없는 자유의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질식해 정신을 잃는 것은 자유를 상실하는 것에 더 가깝다. 자신의 삶에 선을 긋는 것, 그리고 그 선을 지키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차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이다.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38p : 성격은 분명히 내가 어떤 선택을 내리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성격이 선택을 절대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 성격도 명령을 내리지는 않는다. 성격은 나의 선택 과정에 기여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나는 분명 내 성격과 반대대는 방향으로 선택할 자유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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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0p : 성격이 정말로 행위의 선택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가 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우리는 분명 성격과 상반되는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유를 가졌다. 이런 사실을 덮어둔 채 지나치게 성격을 중심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찾으려고 한다면, 그건 자신을 자유로운 존재가 아니라 성격이라는 조건에 의해 움직이는 수동적인 존재로 여긴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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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p : 나를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이렇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성격유형에 따라 '이럴 수밖에 없는 존재'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성격으로의 도피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성격으로의 도피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책임의 부담을 경감시켜주곤 한다. 

하지만 그만큼 인간을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고 자유의식을 약화시킨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은 분명 수동적인 존재가 맞다. 인간은 주변의 조건과 자신의 기질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전부를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인간은 원인을 넘어서 이유를 찾아 헤매는 존재다. 이유를 잃으면, 이유에 대한 갈망을 잃으면, 그곳에는 더 이상 자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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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p : 그런데 공감이 항상 좋게만 여겨지는 것은 아니다. 과하게 공감에 빠지는 것은 때로 이성적인 판단과 멀어진다는 의미에서 나쁘게 여겨지기도 한다. 주어진 상황을 이성을 통해 이해하는게 아니라 감정을 앞세워 이해하는 것은 냉철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가로막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공감은 때때로 나약함과 연관되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감정을 눌러두고 냉정하게 수행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높은 공감능력을 오히려 행동 능력을 감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철학책 입문

 

 

163p : 감정적 공감은 상대박이 느끼는 바를 나 또한 비슷하게 느끼는 것을 뜻한다. 반면 인지적 공감은 지적인 과정을 거쳐서 다른 사람이 무엇을 느끼고,원하고,생각하는지 등을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

객관적인 의사 결정이나 문제 해결 상황에서는 감정적 공감보다 인지적 공감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철학책 입문

 

181p : 데카르트는 내가 생각의 활동을 지속하는 한 나의 존재는 결코 부정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정말로 이 세계는 나보다 우월한 존재가 나를 기만하는 곳으로 설계한 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령 그렇게 완전히 속고 있는 중이라고 해도, 속고있는 중일지라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내가 모든 생각을 멈춰버린다면, 그 확실성마저 사라져버릴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자기의식을 갖고 활동을 지속하는 한 내가 존재한다는 것만큼은 완전한 확실성 속에서 경험된다.

이런 의미에서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철학책 입문

 

 

192~193p :  붓다는 물질적인 나의 존재와 정신적인 나의 존재 중 어떤 부분을 들여다봐도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부분은 없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정체성으로서의 '나'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집착이 그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지나간 것을 붙잡고 싶어 하고, 지금 가진 것들을 빼앗기지 않으려 하며, 앞으로 다가올 것들을 손아귀에 쥐고 싶어 한다. 이러한 집착의 마음은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여 존재하는 '나'를 가상적으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모든 활동이 '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내가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으므로, '나'의 행복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을 들여 좋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이렇게 끝없이 자시능ㄹ 위해 분투하는 삶은 어떻게 보면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인 삶이지만, 다르게 보면 안절부절못함과 고통의 연속이다.

붓다에 따르면 '나' 같은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를 위해서 무언가 꼭 해야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붓다가 꼭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인생을 고요하게만 보내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그는 '나'라는 가상의 영원불변한 주체를 설정해놓고 그것을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가는 일이 어리석다고 지적한다.

'나'는 틀림 없이 변한다. 그것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쉽게,더 빨리. 당장 이 순간에도 나의 육체와 정신은 미세한 변화를 겪고 있따. '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잠시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면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철학책 입문

 

 

311p : 적절한 감정은 가치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며, 언어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현상들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감정적이 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는 이미 모두 감정적이다. 인간의 문명은 이성뿐 아니라 감정을 통한 이해 위에 세워질 수 있었다.

무엇이 정의인지, 무엇이 좋은 삶인지,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등에 대해서 우리가 가진 이해가 과연 순전히 이성에 의해 얻어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생명의 가치와 가족의 소중함을 감정을 통해 가장 깊은 지점까지 이해할 수 있듯이, 다른 모든 가치들에 대한 이해 역시 상당 부분 감정적인 이해에 기초하고 있다.

이 사실을 외면하고 감정을 억누르며 이성을 통해 최선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 전통으로부터 이제는 벗어날 때다.

 

 

그외에도

 

62~63p : 삶은 멈추지 않는 획일적인 흐름의 행진이 아니다. 각 경험은 역사의 일부다. 각 경험에는 고유의 플롯, 고유의 시작, 종결을 향해 나아가는 고유의 움직임이 있다. 각 경험에는 반복적으로 생겨난 게 아닌 독특한 고유의 질이 스며들어 있다. 전체 게단은 층층이 이어진 낱개의 계단으로 이뤄져 있는 것이지, 구별되지 않게 쭉 이어진 연속체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각 경험은 나름대로 다 독특하다. 우리 삶은, 아무리 평범한 삶이라고 할지라도, 결코 아무런 개성 없이 균질적으로 펼쳐진 경험들로만 구성된 게 아니다.

 

72p : 모든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의미는 객관적으로 부과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 어디에도 의미라는 것이 실체적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의미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삶의 과정을 통해 점차적으로 형셩해 나가는 것이다. 의미는 해석을 통해 생겨난다.

어떤 사건을 겪거나, 인간관계 안에 놓여 있거나, 무언가 소유하는 것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도 생겨나지 않는다. 의미는 우리가 나름대로 자신의 입장에서 그런 삶의 요소들을 해석해낼 때 생겨난다.

 

139p :  상대의 생각을 더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적은 차이를 부풀려서 강조하기보다는 나와 상대방 사이에 놓인 수많은 공통점을 인정하면서 출발해야 한다. 그것이 사태를 더 정확하게 보는 길이고, 서로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등등등 필사를 하면서도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아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던 책이에요. (필사한 책 중 가장 많은 문장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철학책치고 어렵지도 않아 개인적으로 철학책 입문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철학책은 마냥 어렵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였는데 이 책을 읽고 다른 철학책들에도 도전을 해볼 수 있게 되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책의 명시적인 주제인 삶과 철학이 만나 더욱 쉽고 재미있고 좋은 문장들과 글귀들이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철학이 삶과 이렇게나 연관되어 있던 학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니 시간 나실 때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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